시네마테크KO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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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s 시네마테크의 필름들

기간: 2024.05.14.화 ~ 05.24.금 |장소: 시네마테크KO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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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s 시네마테크의 필름들 대표 이미지

1970년대 프랑스, 독일 문화원으로부터 태동한 한국의 시네필 문화는 1980년대 크고 작은 영화 모임을 거쳐 1990년대에 비로소 그 꽃을 피운다. 1990년대 한국의 시네마테크는 영화공간 1895, 문화학교서울, 씨앙씨에, 영화사랑과 같은 사설 비디오테크부터 대구의 영화언덕, 제7예술, 아메닉 및 대전의 컬트, 부산 1/24, 청주 씨네오딧세이, 광주 영화로 세상보기, 전주 온고을 영화터 등 지역성을 띈 영화 단체, 그리고 동숭시네마테크와 같은 예술영화관까지 다양한 지형을 포함한다. 이들을 아우르는 하나의 공통점은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이 한데 모여 '새로운 영화 읽기'에 몰두하였다는 것이다. 검열을 통과하지 못하여서, 수입 자체가 금지되어서, 재생 장치가 없어서 보고 싶은 영화를 보지 못하던 이들에게 시네마테크는 공간의 차원을 넘어선 '시네마테크 운동'이었다.

90년대 시네마테크와 시네필의 출현은 일시적, 단절적인 이벤트가 아니었다. 80년대 중후반부터 한 공간에 모이며 배가된 그들의 영화를 향한 갈증은 1995년 창간한 「키노」, 「씨네21」을 성장시켰고, 1996년부터 등장한 부산·부천 등 국제영화제, 인디포럼·십만원 비디오 영화제 등 독립영화제의 성황과 연결되며, 1997년 전국씨네마떼끄연합 발족 이후 2002년에는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를 결성하기에 이른다.

당시 시네마테크의 상영작들은 각 단체의 지향점에 따라 프로그램에 따라 다양한 층위가 존재한다. 제작 시점과 시차를 두고 뒤늦게 도착한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1974), <이레이저 헤드>(1977)과 같은 정전들부터 선배 세대의 한국 영화를 재발견하고자 했던 <화분>(1972), 파격적인 수위와 일본 대중문화 수입 금지로 볼 수 없던 <감각의 제국>(1976), 세계 최다 관객을 불러모은 <희생>(1986), 검열로 인해 운영자 연행으로까지 이어진 <어머니 당신의 아들>(1991), 관객 수용 운동에 그치지 않고 시네마테크의 구성원이 직접 제작한 <새가 없는 도시>(1996) 등이 그러하다. 이들은 당시 거듭 복사되어 열악한 화질의 비디오로 탐구되던 영화들인 동시에, 이후 예술영화관과 영화제에서 정식 필름 상영되면서 다시금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작품들이다.
비디오로 대표되는 복사매체의 시대였던 90년대 시네필들에게 필름 상영의 경험이 갖는 의의는 더욱 특별했다. 열화된 비디오로 감상하던 영화를 선명한 필름으로 보는 체험은 완전히 다른 작품 감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새로웠기 때문이다. 비디오테크의 열기가 무르익은 90년대 중후반부터 공공 필름 라이브러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영화공간 1895와 문화학교서울이 궁극적으로 필름 시네마테크를 지향한 이유도 이와 같다.

반면 2024년의 우리는 말그대로 언제 어디서나 영화를 볼 수 있다. 그렇기에 더욱 궁금하다. 삼십여년 전 그 때처럼 시네마테크라는 물리적 공간에 모여서, 영화사 상 가장 오래된 물리적 지지체인 필름으로 영화를 함께 보는 체험은 지금의 시네필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지. 1990년대와 2024년의 영화광들의 만남을 통해 시네마테크, 시네필 커뮤니티의 오늘과 내일을 말해보고자 한다.

기획전 사전 대담 링크 Click
 

이벤트


[기획전 소개]


5월 14일(화) 16:00 <유로파>, 5월 15일(수) 15:30 <비브르사비> 상영 전 기획전 소개(황민진 시네마테크KOFA 프로그래머) 

[강연]


* 행사명: 시네필의 시대: 1990년대 한국의 시네마테크/시네필 문화
* 일시: 5월 18일(토) 16:00 <천국보다 낯선>, <커피와 씨가렛> 묶음 상영 이후
* 강연자: 이선주(부산대 영화연구소 연구교수, 『시네필의 시대: 한국 영화문화에서 비디오필리아와 시네필리아』 저자)


[대담]


* 행사명: 1990s 시네필 대담 part 1
* 일시: 5월 15일(수) 15:30 <비브르사비> 상영 이후
* 대담자 (가나다순)
- 금동현 (영화사연구자, 오오극장 매거진 《삼삼오오》 편집장)
- 이용철 (영화평론가)
- 한민수 (『영화도둑일기』 저자)


* 행사명: 1990s 시네필 대담 part 2
* 일시: 5월 24일(금) 18:00 <화분> 상영 이후
* 대담자 (가나다순)
- 박동수 (영화평론가,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 이하영 (前 영화공간1895대표, 現 하하필름스 대표)
- 함연선 (영상비평지 《마테리알》 편집장)